파리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 실제로 다녀온 후 정리한 현실 짐 리스트
저의 짐 싸기 철학 — 캐리온 하나로 끝내기
먼저 제 기본 전략을 공유할게요. 저는 이번 파리 여행을 캐리온 가방 하나로 해결했어요. 체크인 가방을 매번 찾고, 이동할 때마다 끌고 다니는 게 너무 번거롭거든요. 짧은 여행일수록 오히려 기동성이 생명이라고 믿는 저만의 전략이에요.
옷은 캡슐 워드로브(Capsule Wardrobe) 컨셉으로 골랐어요. 가디건/자켓 3개, 바지 3벌, 기본 탑 몇 장을 레이어해서 서로 믹스앤매치가 되는 조합 안에서만 담았어요. 참고로 비행기 탈 때는 제일 두꺼운 옷을 위아래로 입고, 자켓 2개를 겹쳐 입고 탑승했어요. 답답하면 벗어서 손에 들면 되고, 기내는 또 추우니까 계속 입고 있을 때도 많거든요.
선물도 마찬가지예요. 부피 큰 건 처음부터 포기했어요. 접으면 얇아지는 것, 가볍고 작은 것 위주로만 골랐답니다. 마음만큼 짐도 가볍게 다니고 싶어서요.
여행 서류 —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들
여권 유효기간, 출발 전에 꼭 확인하세요. 출발일 기준으로 최소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해요. 저는 여권 사본을 한 장 출력해서 짐 안에 따로 넣어뒀어요. 실제로 쓸 일은 없었지만,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한결 편했거든요. 항공권 e-티켓과 호텔 예약 확인서는 스크린샷으로 찍어서 폰에 저장해두는 거 추천해요. 와이파이 없어도 바로 꺼낼 수 있어서 공항이나 숙소 체크인 할 때 진짜 유용하더라고요.
그리고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는데요, 나라마다 입국 절차가 달라요. 미국에서 파리로 갈 때는 별도 비자가 필요 없었는데, 파리에서 영국으로 넘어갈 때는 ETA(전자여행허가)를 미리 신청해서 승인을 받아야 했어요. 이동 계획이 있다면 각 나라 절차를 꼭 미리 찾아보세요.
운동화 — 파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
파리 여행에서 가장 후회하는 게 신발이라는 말, 처음엔 과장 같았는데 다녀오고 나서 완전히 공감했어요. 하루에 만오천 보에서 이만 보는 거뜬히 걷거든요. 예쁜 신발 욕심은 과감히 내려놓고, 저는 운동화 한 켤레로 내내 다녔어요.
단, 그 한 켤레가 모든 옷과 코디되는 컬러와 스타일이어야 해요. 저는 하얀 운동화 하나로 버텼는데, 캐주얼에도 세미포멀에도 다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옷 — 레이어드가 전부예요
파리는 하루 안에도 날씨가 몇 번이나 바뀌는 도시예요. 아침엔 쌀쌀하다가 낮엔 포근하고, 비가 잠깐 왔다가 저녁엔 다시 쌀쌀해지는 패턴이 반복돼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 여러 겹이 훨씬 실용적이에요.
얇은 내복도 의외로 효자 아이템이에요. 겹쳐 입으면 따뜻하고, 자리도 거의 안 차지하거든요. 방수 기능이 있는 얇은 재킷은 필수고요, 가방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면 더 좋아요. 저는 스카프 두 개, 긴 것 하나 짧은 것 하나를 챙겨서 그날 기분에 따라 스타일링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꽤 만족했어요.
상비약 — 있으면 안심, 없으면 불안
해외에서 아프면 정말 당황스럽잖아요. 언어도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약국을 찾고 필요한 걸 설명하는 게 상상보다 훨씬 번거로워요. 소화제, 지사제, 진통제 정도는 기본으로 챙기는 게 맞아요.
그래도 파리 약국은 한번 들어가볼 만해요. 유럽 약들이 저한테는 잘 맞더라고요. 이번엔 상비약을 다 챙겨가서 약은 안 샀지만, 여드름에 좋다는 프랑스 약국 화장품이랑 유명한 치약을 선물용으로 득템했지요. 약국 쇼핑도 파리 여행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예요.
전자기기 — 챙길 것 vs. 뺄 것
유럽은 플러그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어댑터는 무조건 필수예요. 짐 싸기 전에 제일 먼저 챙겨두는 걸 추천해요. 도착 첫날부터 폰 충전이 안 되는 상황, 생각만 해도 아찔하잖아요.
보조배터리도 꼭 챙기세요. 지도 앱 켜두고 사진 찍다 보면 배터리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닳아요. 저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보조배터리를 쓴 것 같아요. 반면 두꺼운 카메라나 삼각대처럼 무거운 장비는 웬만하면 빼는 게 낫더라고요. 번거로움에 비해 실제로 꺼내는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현금과 카드 — 애플페이 하나로도 충분
파리는 카드 사용이 정말 잘 되는 도시예요. 저는 이번에 애플페이 하나로 거의 다 해결했는데, 올림픽 이후라 그런지 작은 상점에서도 카드 결제가 너무 수월했어요.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편리했답니다.
혹시 그래도 불안하시면 소액 현금을 조금만 환전해가셔도 돼요. 그리고 해외 결제 수수료 없는 카드 미리 준비해두시면 여러 번 결제할 때 체감이 꽤 달라요.
이동 수단 — 우버와 도보, 그리고 다음에 꼭 해볼 것
이번엔 주로 도보와 우버를 활용했어요. 파리도 우버가 잘 되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아요. 이번에 대중교통을 제대로 못 써봤거든요. 다음에 파리에 가면 버스/메트로를 타고 여기저기 누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용도 줄이고, 체력도 덜 쓰고, 무엇보다 현지인처럼 도시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덕분에 다음에 파리에 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마무리 — 결국 이 4가지만 확실히 챙기면 돼요
파리 준비물 리스트를 아무리 길게 만들어도 현지에서 “이거 왜 안 챙겼지”는 꼭 생기기 마련이에요. 중요한 건 완벽한 짐이 아니라, 없으면 여행이 불편해지는 것들을 우선순위로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상비약, 어댑터, 보조배터리, 방수 얇은 자켓. 이 4가지만 확실히 챙겨도 파리 여행의 절반은 준비된 거예요. 나머지는 현지에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거든요. 짐 쌀 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볍게, 그리고 여유 있게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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