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 실제 비용 공개 | 엄마와 딸 3박 4일 예산 현실 정리
파리 여행 후기 올렸더니 댓글이랑 메시지로 제일 많이 들어온 질문이 “얼마나 드셨어요?“였어요. 사실 비용 공개가 좀 민망하기도 하고, 워낙 개인 차이가 크다 보니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했는데요. 애매하게 알려드리는 것보다 그냥 솔직하게 다 털어놓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써봅니다.
먼저 우리 여행 스타일부터
3박 4일이었고, 엄마인 저랑 대학생 딸 이렇게 둘이서 다녀왔어요. 여자 둘이서 처음 가는 해외 여행지라 안전한 위치에 숙소를 잡는 게 제일 우선이었고요. 제 나름의 치트키는, 호텔이 좀 비싸더라도 가고 싶은 곳들이 다 도보 10분에서 30분 안에 해결되는 위치로 잡는 거였어요. 교통비랑 택시비 아껴서 숙소에 투자한 셈이죠.
식사는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현지 카페랑 로컬 맛집 위주로 했고, 한 번은 한식당인, 파리 옥동식도 다녀왔어요. 쇼핑은 딸아이 위주로 각자 예산 정해서 했습니다.
같은 파리 여행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라서, 제 기준 먼저 알고 읽으셔야 참고가 되실 것 같아요.
항공권
직항이냐 경유냐, 그리고 얼마나 일찍 예약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나요. 저희는 “한 번에 가자”는 주의라서 직항 왕복으로 끊었고, 1인당 130만원정도로 해결했어요. 경유를 선택하면 이보다 더 줄일 수 있긴 한데, 긴 비행 시간에 경유까지 더해지면 체력 소모가 있어서 저는 직항 선택이 후회 없었어요.
출발 3개월 전에 예약했는데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넉넉하게 2개월 이상 여유 두고 예약하는 거 강력 추천드려요. 그리고 포인트 혜택 좋은 카드 갖고 계시면 꼭 활용하세요. 체감 비용이 달라집니다.
숙소
저희가 묵은 곳은 킴튼 생또노레 파리(Kimpton St Honoré Paris)라는 부티크 호텔이에요. 위치가 진짜 최고였는데, 루브르 박물관이랑 오페라 하우스 딱 중간쯤에 있어서 둘 다 도보 10분에서 15분 거리였거든요. 호텔 밀집 지역이라 밤에도 안전하고 번화해서 여자 둘이서 다니기에 딱이었어요.
큰 체인 호텔보다는 감각 있는 인테리어의 작고 프라이빗한 곳을 좋아하는 저랑 딸아이 취향이 맞아서 이런 부티크 호텔로 고르게 됐고요.
사실 이 호텔에 묵게 된 비하인드가 있어요. 제가 갱년기 초기라 우울감이랑 감정 기복이 좀 있는 시기였는데, 남편이 “여자 둘만 가는 거 괜찮겠냐”는 걱정 대신, “앞으로 딸이 바빠지면 언제 또 이런 여행 하겠냐, 좋은 데서 좋은 추억 쌓고 와라”라며 오히려 등을 떠밀어 줬어요. 기분전환 처방이라고 하면서요. 그 말이 너무 고마워서 이 호텔에서 더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루프탑 레스토랑이 비시즌이라 닫혀 있었던 거예요. 그래도 올라가서 야경이랑 반짝이는 에펠탑은 보았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변수는 어딜 가도 생기더라고요.
식비
파리 식비를 일부러 아끼려기보다는 자유롭게 먹었어요. 조식 포함 호텔이라서 늦은 브런치로 든든하게 해결하고, 저녁 한 끼는 찾아다닌 맛집으로 먹는 루틴이었어요. 어떤 날은 애프터눈 티 파티를 하루의 액티비티처럼 즐겼고, 한 번은 럭셔리 레스토랑에서 추억도 쌓았어요. 둘이서 하루 식비는 25만 원 안팎이었어요.
파리 카페 커피랑 크루아상이 생각보다 비싸요. 카페 한 번 들르면 둘이서 2만 원은 기본이라고 보시면 돼요. 대신 근처 마트에서 물이나 음료, 파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간식들 사두면 중간중간 비용을 꽤 줄일 수 있어요. 저희는 마트 장보기 자체가 소소한 재미였어요.
교통비
파리 지하철은 구간 상관없이 요금이 같아서 효율적이긴 한데, 저희는 처음이라 두 다리를 믿고 경보를 선택했어요. 한 시간 거리까지는 산책하듯 걸어 다니고, 너무 지쳐서 호텔로 돌아올 때는 우버 택시 찬스를 쓰는 방식으로 했고요.
공항에서 시내는 RER 열차가 훨씬 저렴한데, 저희는 일정이 짧아서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탔어요.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 미리 알아보고 결정하시는 게 좋아요.
입장료 및 관광 비용
루브르 박물관, 오페라 하우스, 에펠탑 입장료가 생각보다 나와요. 에펠탑은 올라가는 층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요. 저희는 에펠탑은 올라가는 대신 아래에서 둘러보고 사진 찍고, 밤에 한 시간마다 반짝이는 라이트쇼를 무료로 구경했어요. 그게 오히려 더 예쁘고 낭만적이었거든요.
루브르랑 오페라 하우스 티켓은 꼭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세요. 비용도 아끼고 줄 서는 시간도 확 줄어요. 그리고 파리에는 무료 박물관이랑 미술관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희는 시간이 빠듯해서 꼭 가야 할 곳만 갔는데, 그중에 프티 팔레(Petit Palais)는 무료인데 가질 못해서 안타까웠어요. 다음에 가면 꼭 여유 있게 들를 곳 1순위예요.
쇼핑
금액보다 전략만 말씀드릴게요. 유로 환율도 나쁘지 않고, 유럽 브랜드들은 현지에서 사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꼭 필요한 아이템 버킷리스트를 미리 정해두고 각자 예산 안에서 득템했어요. 파리는 진짜 살 게 너무 많아서 예산 없이 가면 카드값이 무서워져요. 꼭 미리 정하고 가세요.
면세 환급도 놓치지 마세요. 일정 금액 이상 사면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부가세 환급이 돼요. 저는 솔직히 귀찮아서 대충 넘어가려 했는데 딸이 꼼꼼하게 챙겨줘서 기차역에서 신청해서 바로 돌려받았어요. 이럴 때 딸이 있으면 진짜 든든해요.
파리 여행 비용, 이것만 기억하세요
항공권은 일찍 예약할수록 유리하고, 숙소는 가격보다 위치를 먼저 보세요. 교통비에서 아낄 수 있거든요. 조식 포함 숙소라면 식비도 꽤 줄어들고요. 관광지는 공식 사이트 사전 예약이 비용이랑 시간 모두 절약돼요. 그리고 포인트 혜택 좋은 카드 하나 잘 챙겨 가시면 체감 비용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파리가 비싼 도시인 건 맞는데, 어떻게 계획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합리적으로 다녀올 수 있어요. 준비한 만큼 현지에서 덜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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