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조각들

허브 버터 향이 먼저 닿고
달팽이를 처음 좋아하게 된 날,
네가 용기 내어 바게트를 찍는 걸
나는 몰래 보았지
그리고 따라 찍었어
에펠탑은 매 시간 반짝이고
우리는 같은 빛 아래 서 있어
너는 뭘 보고 있었는지
나는 뭘 느끼고 있었는지…
둘 다 소름이 돋아서
서로 바라만 볼뿐
루브르 천장이 너무 높아서
같이 목을 쳐들고
그게 웃겼다
아무 데서나 웃을 수 있었어
그게 좋았더랬지
지나가다 카페 창가에서
너는 노트북을 열었고
나는 따뜻한 걸 마시고
미팅을 하는 네 옆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이렇게 충분할 줄이야
스무 살이
이렇게 빛나는 줄
나는 몰랐다…
기차는 런던을 향해 떠났고
차창 밖 파리가 천천히 멀어지는데
네가 먼저 말했다
다음엔 어디 가?
그 한 마디가
이 여행 전부보다
더 반짝였다
얼 그레이 향은
아직도 가끔 난다
네가 옆에 있던 자리의
온도로
우리도 그렇게
아주 예쁜 그림이 된다
파리는 계획 밖에서 빛난다 했지만
나는 이미 알았다,
당신이 옆에 있는 것이
이 도시의 가장 낭만적인 부분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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