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ra, 너로 만든 시
마테라
너에게로 가는 길이 멀었다
그래서인지
도착했을 때
공기마저 새로웠다
수천 년 된 돌벽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다
그냥 거기 있었고
나는 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거칠고 오래된 것들이
왜 이렇게 로맨틱한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알았다
천장이 울퉁불퉁한 동굴안에서
달콤하게 잠들었다
여백이 돋보이는 그 공간은
채우는 것보다
덜어내는 게
더 용감한 일이라는 걸…
이 도시는 말 대신
돌 하나로 가르쳐줬다
언덕 꼭대기에서
와인 한 잔, 젤라토 한 손에
어디선가 음악이 골목을 타고 올라왔고
우리는 그냥 거기 있었다
누가 봐도 좋고
아무도 안 봐도 좋은 밤
그림은 나, 마테라
접시가 나올 때마다
예술 작품 하나가 놓였다
오래된 땅의 맛이
가장 모던한 언어로 왔다
낯선 땅에서 벚꽃을 만났다
그리움인지 설렘인지
모를 감정이
꽃잎 위에 함께 앉아 있었다
짐을 풀고 나서야 알았다
두 번은 못 올 것 같다던 그 말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걸
덜어낼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마테라처럼
그리고
어쩌면
나처럼도
댓글
댓글 쓰기